정신약물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임상시험 기법을 통합 도입하여 효율성 극대화
서울대학교병원, 정신약물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임상시험 기법을 통합 도입하여 효율성 극대화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SK(주)에서 개발 중인 새로운 정신분열병 치료제 YKP1358의 초기 임상시험을 수행함에 있어서, PET (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이용한 도파민 수용체 영상화, 약동학-약력학 모델링 및 임상시험 시뮬레이션 등 최신 방법론을 통합 적용하여 신약개발을 가속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존 정신분열병 치료제의 임상개발은 정신과 약물의 특성상 건강한 자원자가 환자의 치료 용량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1상 임상시험에서 충분한 증량을 할 수 없고, 따라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용량 범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미리 얻기가 어려웠다. 더군다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후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임상 증상의 경과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trial and error 방식으로 개별 환자의 용량을 조절하면서 약물 반응을 평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도파민 D2 수용체의 차단 정도와 임상적 증상의 호전 간에 상관 관계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었으나, 환자의 특성상 반복적인 스캔을 통하여 최적 용량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그러나 본 프로젝트에서는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하여 통상적인 약동학 및 내약성 평가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PET 스캔을 이용하여 시간에 따른 “약물의 혈중농도-대뇌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간의 관계를 모델링하고, 이를 환자 용량범위에 적용하여 이후의 임상시험 결과를 추정해 보는 임상시험 시뮬레이션(clinical trial simulation) 기법을 통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이후 제2상 임상시험의 최적 용량을 보다 객관적인 자료에 기반하여 확신을 갖고 선정할 수 있었다. 또한 실제로 수행된 제2상 임상시험 결과 이러한 기법의 타당성이 증명됨으로써, 본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있어서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는 초기 임상시험 단계에서 PET을 이용한 항정신병약물의 적정 용량 결정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에서 처음 시행된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 및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였는데, 책임연구자인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의 지휘 하에 임상약리학 장인진 교수 및 유경상 교수, 핵의학과 정재민 교수 및 이재성 교수, 그리고 수많은 우수 연구진의 뛰어난 능력 및 조화를 통하여 이루어진 협주곡이다. 이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 1호로 지정 받아 정부 에서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 프로젝트의 일부분인 “혈중농도-대뇌 도파민 수용체 상관관계” 연구는 임상약리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학술지로 평가 받는 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2007년 2월호에 게재되었으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조만간 유명학술지에 투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