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피부 특이 반응
항암제 피부 특이 반응이란 항암제에 의해 발생한 피부 문제를 일컫는 말로, 동일한 항암제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다양한 증상 및 중증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이’ 반응이라고 표현합니다. ‘피부 부작용’, ‘피부 이상 반응’, ‘피부 유해 반응’ 등도 모두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말들입니다. 쉽게는, 약 발진 중 항암제에 의해 발생한 발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증상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개개인의 피부 특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피부 특이 반응이 다양한 정도로 발생합니다. 피부 발진의 형태는 여드름과 유사한 형태부터, 전신 피부에 넓게 퍼진 붉고 넓적한 병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가려움이 동반될 수도, 동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항암제뿐 아니라 일반적인 약제들까지 다 포함하여 보았을 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약 발진의 형태는 발진성 약진입니다. 발진성 약진은 편평하거나 약간 도드라진 붉은 반이 몸통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넓게 발생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암제에 의한 피부 특이 반응은 다소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 손발에만 국한되어 붉은 반, 부종, 통증, 이상감각, 표피탈락, 물집 등이 발생하는 ‘수족 증후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수족 증후군은 전통적으로 doxorubicin, cytarabine, 5-fluorouracil, capecitabine, docetaxel, cyclophosphamide 등의 약제에 의해 잘 발생하였는데, 최근에 개발된 sorafenib(Nexavar), sunitinib(Sutent) 등에 의해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 억제제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특이 반응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작은 크기의 붉은 구진과 농포들이 여드름과 유사한 모양으로 발생하는 ‘여드름양 발진’입니다. 흔히 약물 투여 시작 2주 이내에 발생하며, 건조증, 가려움증, 모발 및 손발톱의 이상, 손발톱주위염 등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암제 피부 특이 반응의 중증도는 같은 약제에서도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똑같은 항암제로 치료를 받는데도 어떤 환자는 피부 발진이 심하게 발생하는 반면, 어떤 환자는 경한 증상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각 항암제별로 특징적인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대부분 특별한 검사를 요하지 않고 병력만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단, 이식편대숙주반응, 바이러스 감염증 등과의 감별을 위하여 피부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치료
피부 문제의 원인이 항암제이므로, 근본적으로는 항암제 투약을 중단해야 피부도 좋아집니다. 원인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이상,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 국소 항생제와 같은 적절한 도포제의 사용 및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경구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를 통하여 피부의 불편감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피부 이상을 조기에 최대한 잘 조절하여 불편을 최소화하고 항암제 투약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부과 치료의 목표입니다.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피부 특이 반응이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항암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담당 의료진 및 피부과 의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항암치료를 중단하면 피부는 대부분 정상 상태로 차차 회복됩니다. 단, 발진이 있었던 부위에 색소침착이 남아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피부 특이 반응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였거나 이차 감염이 동반되었던 부위 등에는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