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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아름다운 마무리, 웰다잉(Well-Dying)을 위해

조회수 : 15058 등록일 : 2017-09-29

죽음을 준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가장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죽음을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때론 혐오하는 태도마저 보이곤 합니다. 그 때문에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현실'로서의 '죽음'을 끝까지 미루다 갑자기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핵가족 단위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당황과 고통에 휩싸여 허둥대다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황망하게 생을 마치게 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실정입니다. 따라서 임종자는 존엄하게 생을 마치고, 가족이나 의료진은 그 임종자가 편안하게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음 또한 우리의 삶의 한 과정이며, 죽음이 있기에 유한한 우리 삶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 평생 성장합니다. 죽음은 그 마지막 성장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 섰을 때 비로소 평상시 외면했던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 있는가? 신은 정말 있는가? 있다면 어떤 분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냅니다. 죽음을 앞두고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태도이기에 죽음을 마지막 성장의 기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의 삶과 죽음을 깊게 성찰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 조용히 떠올려봅니다.

 자신이 떠난 다음 남은 가족에게 누가 안 되도록 주변을 잘 정리합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무리가 안 된 인간관계가 있다면 그 사람과 화해합니다. 당사자를 만날 수 없다면 자신의 마음속에서라도 그 사람과 맺힌 마음을 풀고 털어냅니다. 

 종교가 있다면 신앙생활에 더 충실하게 임합니다. 

 유언장을 작성하고, 원하는 장례방법을 가족들과 상의합니다.

 죽음 이후의 삶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사후의 삶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준비합니다. 

 아직 남은 능력으로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실천에 옮겨봅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집착하지 않으며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둡니다.

 

임종 48시간 전에 나타나는 증상

 숨을 가쁘고 깊게 몰아쉬며, 숨을 불규칙하게 쉽니다.

 가래가 끓다가 점차적으로 깊게 천천히 쉽니다.

 체온이 점차 떨어지며 손발이 차가와 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점차 피부색이 퍼렇게 변합니다.

 맥박이 약해지고 혈압이 떨어집니다.

 대소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항문이 열려 대소변을 봅니다.

 의식이 점차 흐려져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눈으로 보일 정도로 나날이 쇠약해져 갑니다.

 음식에 대해 관심을 잃고 묽은 음식조차 삼키기 어려워집니다.  

 

임종 시 돌봄

1. 임종이 다가오는 증상을 알아두고 임종 때 가족에게 알리고 함께 합니다.

 미리 누구에게 누가 연락할지를 명단과 전화번호를 준비해 둡니다.

• 청각은 가장 마지막까지 지속되는 감각임으로 경박한 말은 삼가도록 합니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도록 하며, 하고 싶은 말을 환자에게 합니다.(감사의 말, 용서를 비는 말, 환자의 대신하여 더 열심히 잘 살겠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 마지막 인사의 말 등) 

 

2. 환자가 가능한 말씀을 하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임종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적개심이 있는 사람과는 용서하고 화해하도록 합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 표현하도록 합니다.

 유언을 안 했다면 의식이 저하되기 전에 유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환자를 계속적으로 돌봅니다.

 의사와 함께 현재 투여중인 약물을 변경해야 할지 상의합니다.

 이 시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기본적인 약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중단합니다.

 환자를 깨끗하게 합니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체위를 2시간에 한번 씩 변경해 드리고, 등맛사지를 해줍니다.

 드실 수 있으면 식사를 제공하지만 사래가 들리면, 호흡곤란이나 폐렴에 걸릴 수 있으니 무리해서 드리지 않습니다. 사래가 들리면 물보다는 걸쭉한 죽이나, 순두부, 젤리가 좋습니다.

 환자에게 편안하고 위엄 있게 있을 수 있도록 환자 주변과 집안을 청결하게 정돈합니다.

 

4. 환자의 종교에 맞게 영적인 돌봄을 제공합니다.

 종교적 상징물이나 성물(십자가, 염주 등)을 환자가 보거나 손에 지니게 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성가나 불경 테이프(연도테이프), 명상 음악 등을 조용하게 틀어놓습니다. 단, 1시간이상 틀어놓지 말고,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둡니다.

 환자가 원하는 기도나 종교예식을 실시합니다.

 

5. 임종 후에 가족의 할 일과 준비물에 대해서 미리 준비합니다.

 임종한 후에는 환자가 특별한 감염성 질환이 없다면 임종 후 가족들이 시신 옆에 머무르면서 충분하게 작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물수건으로 고인의 몸을 닦아주고 배설물이 나오면 처리해서 가능한 한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환자복을 벗기고 준비한 옷(평소에 환자가 좋아하던 옷)으로 갈아입힙니다.

 머리를 빗기고 턱받이를 해줍니다.

 고인의 자세가 뒤틀리지 않게 바르게 해줍니다.

 마지막 인사 혹은 추억을 갖는 시간을 갖거나 종교 의례를 행합니다.

 정해놓은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게 합니다.

  

사별 후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아직 이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중요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즉 고인이 사망한 후 남은 이들은 크나큰 상실의 슬픔, 슬픔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고인을 대신해서 해야 할 역할변화에 당황스러워하며 힘겨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별의 고통은 사회적 지지와 자신의 노력으로 부정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보다 성숙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자칫 치명적인 건강악화로 빠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슬픔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것입니다. 슬픔은 건강하지 못함도 질병도 아닙니다. 약하다거나 무능하다는 표시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따라서 슬퍼할 만큼 슬퍼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 슬픔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슬퍼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아주 좋은 어떤 것을 가졌었다는 표시입니다. 사람은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는지를 깨닫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통해 무언가를 잃기도 하지만 얻기도 합니다. 슬픔은 고통스럽지만 또 다른 삶의 세계로 적응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 슬픔이 언제 끝날지, 어떻게 슬퍼할지는 사람의 얼굴만큼 다릅니다. 그때까지 자신에게 온유하게 대해주고 스스로를 잘 보살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슬픔은 전 존재가 치유 받아야 할 상처입니다.

삶이 산산조각 났다고 느낄 때, 전존재가 치유 받아야 합니다. 몸이 아프고, 우울하며,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두렵거나 불안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슬픔은 진정한 공감, 울음, 장례 등의 애도 행사 등으로 표현될 때 치유 받습니다.

고인의 가치를 충분하게 인지하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아픔을 아무런 판단 없이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런 친구나 사별전문가, 상담자를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사람이 없으면 일기쓰기나 글쓰기를 통해서 아픔을 토해내셔야 상처가 치유됩니다.

[출처]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대화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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