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림프모구백혈병(소아)
1950년대에는 주로 한 가지 약제만으로 항암 치료를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하여 치료 성적을 향상시켰고, 1970년대부터 머리 부분의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수혈, 병균을 퇴치하는 항생제의 발달과 같은 보조적인 치료의 발전, 그리고 복합적인 항암 치료제의 선택 및 조혈모세포 이식의 발달로 완치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항암 약제를 이용한 치료입니다. 항암 약제를 이용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치료는 몇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관해 유도치료, 두 번째로 중추신경계 침범 예방에 중점을 둔 공고요법, 세 번째로 유지 화학요법이 있습니다.
조혈모세포의 이식은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류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나 항암 치료 중 또는 치료가 끝난 후 재발하는 경우 시행합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대개 항암 치료를 통해 완전 관해를 얻은 후 몇 차례 공고 및 유지요법을 한 후 시행합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진단이 되면 대개 진단 당시의 미성숙 림프구인 백혈병 세포 수 1조 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백혈병 세포가 줄어드는데 99% 이상 감소하게 된 상태를 완전 관해 상태라고 합니다. 완전 관해가 이루어지면 일반 혈액 검사에서 백혈병 세포를 볼 수 없게 되고, 간과 비장이 커졌던 것도 다시 원래대로 줄어듭니다.
이때 골수 검사를 해보면 골수에서 미성숙 림프구의 수가 5% 이하로 치료 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이렇게 완전 관해 상태가 되면 병이 모두 없어진 것 같지만 이 경우에도 실제로는 100만 개의 백혈병 세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로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단 완전 관해가 되면 중추신경계(뇌)의 예방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과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치료하던 초창기에는 뇌 부위에 숨어 있는 백혈병 세포로 인한 재발로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뇌 부위는 항암제의 힘이 잘 미치지 못하여 백혈병 세포들은 마치 성역처럼 보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곳을 표적으로 하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의 척수액 내 투여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 후 간혹 뇌신경 손상의 합병증이 오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척추에는 방사선을 쬐지 않고 방사선 조사량도 줄여 합병증이 줄었습니다.
척수액 내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은 척수액 검사와 동일하게 등쪽에서 척수액을 항암제 투여량 만큼 빼내고 약을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도 구토・두통・신경염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력한 항암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치료 경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소아에게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추신경계(뇌)에서 재발을 하는 경우, 결국은 전신적으로 재발을 하게 되므로 중추신경계 예방치료는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완전 관해에 도달하였다 하더라도 몸 안에 백혈병 세포가 약 100만 개 정도 존재하는 것이므로 남아 있는 백혈병 세포를 더욱 줄이고 관해를 유지하기 위하여 항백혈병제를 계속 사용하여야 합니다. 만약 추가 항암 치료가 없는 경우 환자들의 대부분이 1~2개월 내에 재발하게 됩니다. 관해가 된 후 남아 있는 미세한 백혈병 세포들은 여러 가지 검사 방법들에 의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고요법은 관해 유도 후 투여하는 강화요법으로, 남아 있는 미세한 백혈병 세포를 죽이기 위한 치료입니다.
유지요법은 관해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합니다. 주된 방법은 주사가 아닌 경구로 항암 치료약을 먹는 것인데 대개 자기 전에 한 차례 먹습니다. 이러한 공고 및 유지 요법은 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현재도 적절한 약제 선택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지요법의 기간은 공고요법 이후부터 남아의 경우 3년을 치료하고, 여아는 남아보다 치료기간이 좀 더 짧아 2년 간 유지요법을 합니다.
항암제를 사용하면 백혈병 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들도 파괴가 됩니다. 따라서 백혈구가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면 병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혈구 촉진제를 투여하여 백혈구 감소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중 혈소판이 감소되면 뇌출혈・폐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혈소판을 투여하게 됩니다.
항암 치료로 인한 위장관의 합병증으로는 점막염 (입 안이나 식도・위・장 등의 점막이 헐어 통증과 구내염・위염・설사 등을 유발하는 것)이 있습니다. 오심・구토 등의 증상도 유발될 수 있으나 요즈음에는 약제가 개발되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간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에 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신경에 독성을 나타내어 손발이 저리거나 소변을 잘 못 보거나 배에 가스가 차거나 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한창 자라는 나이이기 때문에 성장 장애 등도 있을 수 있고, 성인이 된 후 불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일차적으로는 항암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항암 치료로도 치료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군, 그리고 1차 재발한 군에서 항암치료로 재관해가 된 상태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조혈모세포는 현재 다양한 공급원[형제, 타인, 제대혈(태반)세포, 자가(자신의 골수)]으로 부터 얻어 사용이 가능합니다.
보조요법
적혈구가 모자라는 빈혈이나 혈소판이 모자라서 생기는 출혈은 수혈을 통해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수혈할 적혈구나 혈소판 제제들은 방사선을 쬐어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수혈을 통해 환자에게 갈 수 있는 백혈구를 걸러내는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혈액응고 장애가 일시적으로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제제들만을 모아둔 성분들을 각각 수혈할 수도 있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건강한 소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병균들에 의해서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여러 가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과거와는 달리 치료 중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백혈병 소아가 감염이 되면 급속도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항생제의 투약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 등으로 떨어진 정상 백혈구 수치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촉진제들이 개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말초 혈액에 많은 양의 미성숙 아세포들이 보이면 백혈병 의심하에 수액 주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종양 용해 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콩팥이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충분한 수액을 주사하고, 소변의 pH를 7.35~7.45로 유지하기 위하여 수액에 비본(bivon, sodium bicarbonate)을 첨가하며, 고요산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라는 약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미성숙 림프구 세포들이 혈액 내에 너무 많이 존재하게 되면 혈관 내에서 이 세포들이 엉겨서 혈관을 막게 됩니다. 주로 뇌혈관과 폐혈관을 막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는데, 중추신경계의 증상은 기면, 뇌졸중과 의식 소실 등입니다.
호흡기 증상은 호흡이 빨라지며 몸 안에 산소가 부족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도 수치가 높아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위험성이 있는 경우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곧바로 약제나 백혈구 분반술(피를 걸러 백혈구를 제거하는 방법)이나 교환수혈 등도 도움이 됩니다.
재발에 대한 위험도에 근거하여 치료
예측 인자로 진단 시 나이(표준:1~10세 사이), 초기 백혈구 수치가 50,000/μL 이하, 관해 치료에 대한 반응 속도 등에 따라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