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시 피부 관리 방법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 문제가 흔히 발생합니다. 항암제 투약 중에는 피부가 연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피부를 항상 소중히 다뤄주셔야 합니다.
1.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발라주세요.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는 피부를 덮어주는 보호막으로 작용하여,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연약해진 피부를 보호합니다. 특히, 샤워 후에는 물기를 닦은 직후에 바로 바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손발, 팔의 바깥 면, 다리의 앞쪽 면과 같이 쉽게 건조해지는 부분이나 벨트 등에 의해 피부가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는 특히 세심하게 발라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 항암치료 시에는 어떤 보습제를 사용해야 하나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피부가 매우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분을 유지하는 습윤 효과와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밀폐 효과를 모두 가진 보습제가 좋습니다. 현재 시중의 보습제는 대부분 이런 습윤 효과와 밀폐 효과를 가진 성분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습 효과는 다소 끈적임이 있는 연고 형태의 보습제가 좋을 수 있지만, 착용감이 좋지 않고 넓은 부위에 도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몸통과 같은 넓은 부위에는 사용이 편리한 로션 형태의 보습제를 도포하고, 얼굴에는 착용감이 좋은 제품을, 손과 발의 경우에는 다른 부위보다 자주 씻는 경향이 있고 마찰도 많아 물에 잘 섞이지 않는 기름 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는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세라마이드와 같은 피부 장벽 기능에 중요한 인자를 포함한 보습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장시간의 뜨거운 목욕은 피하세요. 순한(약산성) 비누를 사용하고 때를 밀지 마세요.
목욕은 미지근한 물에, 가능한 한 짧게, 샤워 형태로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의 뜨거운 목욕이나 찜질방은 모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는 약산성이나 중성 제품으로 순한 것을 사용하고 때를 밀지는 마십시오.
수영은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어야 하므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심한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나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운동 시에는 가벼운 샤워로 씻어내고 보습제를 꼭 바르도록 합니다.
3. 적정 실내 습도 및 온도를 유지해 주세요.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물수건 등을 이용하여 적정 실내 습도(40~60%)와 적정 실내 온도(22~24℃)를 유지하는 것도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4. 손톱을 보호해 주세요.
항암치료 과정에서 손톱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을 적당하게 자르고, 일부러 떼어내지 않도록 하며,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손톱과 발톱 주변에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캔을 손톱으로 무리해서 따는 등의 행동은 조심하셔야 하며, 매니큐어는 되도록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
5.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습니다.
꽉 조이는 옷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부드러운 면 소재로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물수건으로 자주 닦지 마세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보호자들이 물수건으로 닦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우리 피부에는 피부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보습 성분들이 있으며, 이들은 피부의 보습 상태와 장벽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너무 자주 닦으면 오히려 건조증이나 습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과 같이 땀이나 대소변 등으로 오염되는 부위를 제외하고는 물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일에 한 번 정도 가볍게 샤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 과다한 자외선 노출은 피해주세요.
과다한 자외선 노출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얼굴을 비롯한 노출부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 SPF 30 이상의 제품으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흐린 날에도 외출 시에 발라주어야 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덧발라주도록 합니다. 또한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8.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해 주세요.
피부세포가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수분과 영양의 섭취는 피부뿐 아니라 전신 건강의 회복에도 중요하므로, 항암치료로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식사를 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9. 너무 두꺼운 화장은 피해주세요.
얼굴에 특별히 심한 발진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장을 하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이라도 화장 후 클렌징만 잘하면 가벼운 화장을 할 수 있습니다. 단, 메이크업을 두껍게 하게 되면 씻을 때 많이 문질러 씻게 되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너무 두껍게 화장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품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피부 자극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클렌징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10. 뚜렷한 피부 이상 발생 시, 긁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주세요.
피부에 뚜렷한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증, 통증 등으로 불편감이 있으실 때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피부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렵다고 긁으면 이차적으로 습진이나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않도록 합니다.
보습제를 자주 사용하고 바르는 것은 가려움증 해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몸을 최대한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됩니다. 참지 못할 경우에는 무리하게 긁지 말고, 조기에 피부과를 방문하여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문제의 원인이 항암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항암제의 투약을 중단해야 피부도 완전히 좋아집니다. 그러나 피부 이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암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 국소 항생제와 같은 적절한 도포제의 사용 및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경구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하여 피부의 불편감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피부 이상을 조기에 최대한 잘 조절하여 환자분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피부과 치료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