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조혈모세포이식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 조혈모세포이식 전 필요한 검사가 있나요?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둔 환자는 이식에 적합한 건강상태인지를 확인하고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등 각종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검사를 받게 됩니다.
병력 및 신체검진, 화학검사, 일반혈액검사, 혈액형 검사, 혈액응고 검사, 간기능 검사, 면역글로불린 정량검사, 각종 바이러스 검사, 소변검사, 크레아티닌 청소율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 검사, 폐기능 검사,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기타 이비인후과, 치과 등 필요에 따라 임상 각 과별로 의뢰가 필요합니다.
▶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 검사를 통해 환자와 공여자 사이의 적합성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조직적합성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조직적합성항원은 부모님에게서 반반씩 유전되므로 일차적으로 형제/자매 중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지 검사합니다. 형제/자매 중에 일치할 확률은 25%입니다. 일치하는 형제가 없을 경우에는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조정기관(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의뢰하여 일치하는 비혈연 기증자를 찾게 됩니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 제대혈 이식이나 가족 중 반일치(부모, 자녀, 형제) 이식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 조혈모세포는 어떻게 채취하나요?
조혈모세포는 골수 조혈모세포 채취, 말초 조혈모세포 채취, 제대혈 조혈모세포 채취 방법으로 채취하게 됩니다. 골수 조혈모세포 채취는 주로 후장골능에 골수 천자 바늘을 삽입하여 한 번에 10~20ml 정도씩 천자하여 골수를 흡인합니다. 제대혈 조혈모세포 채취는 분만 시 산모의 태반과 탯줄(제대)에서 제대혈을 채취합니다. 말초 조혈모세포 채취는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며,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말초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조혈모세포의 양이 골수에 비해 약 10배 가량 많아서, 골수이식보다 이식 후 혈구의 회복 속도가 약 1주 정도 빠릅니다. 말초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기 위해 환자와 공여자는 조혈성장인자를 3~5일에 걸쳐 피하로 투여받게 되며, 이로 인해 피로, 근육통, 골통, 발열,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2~3일에 걸쳐 중심정맥관이나 팔의 큰 정맥을 이용하여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게 되며, 채취 과정에서 입 주위의 무감각과 오한, 손발 저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채취 과정에 따른 통증이 없어 마취는 필요 없고, 끝나면 바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조혈모세포이식은 어떻게 하나요?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 이식 환자는 중심정맥관을 삽입하여 항암제 투여 및 혈액 채취가 용이하도록 합니다. 또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은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식 전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남성 환자는 정자를 채취하여 보관하고, 여성 환자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GnRH) 작용제 혹은 길항제를 사용하여 난소 기능을 억제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합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병동에 입원하며, 전처치 과정을 먼저 시행 받게 됩니다. 전처치는 환자의 면역 기능을 억제하여 새로이 주입되는 조혈모세포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암세포와 골수를 제거하며,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생착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를 위해 시행합니다. 전처치를 위해서는 고용량의 항암제 투여, 전신 방사선조사 및 두 가지를 병합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전처치로 인해 면역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므로, 조혈모세포이식병동은 환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HEPA(Highly Efficient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하여 0.3ul 이상의 입자와 세균을 99.97~99.99% 제거한 깨끗한 공기를 양압으로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어 공기감염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