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종양영상센터의 역할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전체 여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자궁경부암의 예후에 있어 치료 전 정확한 병기결정이 중요합니다. 종양영상센터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수술 전 진단, 병기 결정 및 수술 후 재발 및 전이 유무 확인을 위해 시행하는 초음파(Ultrasonography),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의 촬영 및 판독을 담당합니다. 또한 이러한 영상기법을 이용하여 자궁경부암의 비수술적 치료(항암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 받는 환자들의 치료반응 평가에도 한 축을 담당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진행 과정이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들을 초음파와 X선 투시기(Fluoroscope)를 이용한 중재적 시술(Interventional procedure)로 치료합니다.

2. 진단 및 검사

ㆍ자궁경부암의 진단 및 병기 판정

자기공명영상(MRI)은 다양한 조건을 설정함으로써 우리 몸의 각 조직들이 내는 고유한 신호를 영상화하는 앞선 영상 검사입니다. 특히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구조물로의 파급 유무,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의 전이 유무를 평가하는 데 유용한 검사로서 자궁경부암의 병기 결정에 있어서는 최선의 영상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종양의 특성을 구분하기도 하며 종양이 있는 자궁경부와 주변 구조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단면을 내어 영상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골반 내진 등을 통해 볼 수 없는 부분까지도 수술 전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51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골반 MRI]

자궁경부에 주변 정상 조직과 다른 음영을 보이는 둥근 종양이 MRI상에서 잘 보이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에만 국한된 암으로 1기(Stage IB)에 해당합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MRI판독을 통해 종양의 위치,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의 전이 유무를 파악함으로써 수술 전 병기 결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58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골반 MRI] 

커다란 종양이 자궁 체부 및 질까지 파급되어 있고, 앞쪽 자궁 주위 연부조직을 침범하면서 방광의 뒤쪽 벽을 직접 침범한 진행성 자궁경부암으로 4기(Stage IVA)에 해당합니다. 이 영상진단을 통해 영상의학과에서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방침을 정할 수 있도록 임상의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은 X선을 이용하는 영상검사로 MRI와 달리 좀 더 넓은 범위를 다양한 조건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이 진행하면서 복막, 간, 폐, 뼈, 림프절 등 골반 외 장기들로 원격전이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CT는 이러한 원격 전이 평가에 유용한 검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56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복부 CT]

골반 MRI에서 찾을 수 없는 간과 양측 부신으로의 원격 전이 소견을 CT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었던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영상으로 4기(Stage IVB)에 해당합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불필요한 수술적 치료를 막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임상정보를 제공합니다.

ㆍ 자궁 경부암의 병기 설정을 위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자궁 경부암은 암의 증식 속도가 빠르며 이로 인하여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한 양전자 단층 촬영에서 강한 섭취를 보이게 됩니다.따라서 악성종양을 영상화하는 데 유용한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은 자궁 경부암의 초기 병기설정을 보다 정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4세 여자환자로 자궁경부암 진단으로 병기 설정을 위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을 시행하였습니다. 자궁경부에 강한 포도당 섭취를 보이는 병변이 있으며 자궁경부암으로 판단됩니다. 좌측 골판 림프절에 강한 포도당 섭취가 관찰되며 전이 림프절로 판단됩니다. 또한 양측 폐에 포도당 유사체 섭취를 동반하는 다발성 병변이 관찰되며 폐전이로 판단됩니다. 환자는 초기에 정확한 병기 설정을 함으로써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치료

ㆍ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영상의학과 시행하는 중재시술들

자궁경부암은 주변 장기를 직접 침범하거나 원격전이를 통해 다른 장기에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중에도 요로폐색 등의 합병증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초음파와 X선 투시기(Fluroscope)를 이용한 중재적 시술(Interventional procedure)을 이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함으로써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에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ㆍ삽관을 통한 경피적 신루설치술 (Percutaneous nephrostomy, PCN)

  

[40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복부 CT 소견과 중재적 시술 사진]

자궁경부암이 진행하면 자궁경부를 벗어나 인접한 골반강 내 다른 장기를 침범합니다. 방광이나 요관으로 파급되는 경우 소변이 내려오는 길이 막혀 수신증(Hydronephrosis)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 과정에서도 간혹 협착 등에 의해 수신증이 발생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좌측 신장에 수신증이 발생하였습니다. (좌측 영상사진)

수신증이 있는 경우, 추가적인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즉각적인 시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 환자는 영상의학과로 내원하여 초음파와 X선 투시기를 이용하여 경피적 신루를 설치하였습니다. (우측 영상사진)

 

ㆍ경피적 도관배액 및 경화요법(Percutaneous catheter drainage, PCD & Sclerotherapy)

 

[62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골반 CT 소견과 중재적 시술 사진]

자궁경부암은 림프절 전이를 잘하는 암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의 수술에서는 골반 림프절들을 함께 절제하여 현미경적 전이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서 일시적으로 림프액들이 절제한 림프절 주변에서 고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고인 림프액을 배액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알코올 등을 이용하여 물이 고일 잠재적 공간을 막는 경화요법을 시행합니다. 이 환자에서도 좌측 다리가 당기고 복통이 있는 증상으로 내원하여 시행한 골반 CT에서 좌측 골반 벽측으로 림프액이 고이는 림프류 (Lymphocele)가 발견되었습니다. (좌측 영상사진) 환자는 영상의학과로 내원하여 초음파와 X선 투시기를 이용하여 림프류 내에 도관을 삽입하여 고인 림프액을 배액하였고, 이어 100% 알코올을 이용하여 경화요법을 시행하였습니다. (가운데 영상사진) 7개월 후 시행한 골반 CT에서 경화요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림프류가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측 영상사진)

 

ㆍ경피적 침생검 (Percutaneous needle biopsy)

  

[55세 자궁경부암 환자의 골반 CT 소견과 시술 사진]

자궁경부암은 국소 재발할 경우, 수술 봉합 부위인 질절주(Vaginal stump)나 골반 외벽에서 잘 발생합니다. 크기가 작아 수술 후 섬유화된 조직과의 감별이 어렵거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추가적인 치료 결정을 위해 조직 생검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후 미세 질 출혈이 발생하여 시행한 자궁경부암 환자의 골반 CT로 질절주 부위에 국소 재발이 의심되었습니다. (좌측 영상사진) 이에 대해서 환자는 영상의학과로 내원하여 초음파 유도 하에 질을 통해서 경피적 침생검을 시행하였고, 국소 재발로 확인되었습니다. (우측 영상사진, 화살표는 조직 검사된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