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인터벤션은 인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영상 장비인 혈관조영기기, CT, 초음파 등을 이용하여 비수술적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통증 인터벤션은 가는 바늘을 삽입하여 외래에서 간단하게 치료가 이루어지며, 영상 장비를 통해 병변이 위치하는 부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 구조물의 손상에 의한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이 중 주로 시행하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경막외 공간(척수와 이로부터 나오는 신경을 둘러싸는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입니다. 척추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이 있을 때 신경 주위에 염증이 발생하여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스테로이드는 경막외 공간에 있는 신경 주위의 염증 및 부종을 감소시켜 통증을 치료합니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주로 경추나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급성기의 심한 통증이 있거나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요통 및 방사통이 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ㆍ시술 전 주의사항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시술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활동성 감염, 출혈성 질환(혈우병 등), 주사 약제에 대한 알레르기, 조절되지 않는 당뇨, 심한 녹내장, 임신의 경우에는 시술을 받을 수 없습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3회 이상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경우에도 시술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플라빅스, 쿠마딘(와파린), 프라닥사, 자렐토 등)를 복용 중인 경우 시술 전 일정 기간 동안 복용을 중단해야 하므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ㆍ시술방법

시술은 엎드린 자세 혹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시행합니다. 시술 부위를 완전히 소독한 이후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며 가는 바늘을 신경 주위 조직까지 삽입합니다. 이후 소량의 조영제를 주입하여 바늘이 경막외 공간에 위치한 것을 확인하고 국소마취제(부피바카인)와 스테로이드 약제를 주사합니다. 시술 시에는 신경이 자극되어 약간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국소마취제가 통증을 완화합니다.

(좌)자기공명영상에서 진단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예

(우)영상장비 유도하 경막외 주사요법의 예

ㆍ시술 후 경과

시술 직후 다리의 힘이 빠지고 저린감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됩니다. 국소마취제에 의해 3-4시간 정도 평소의 통증이 감소할 수 있으나 국소마취제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통증이 재발합니다. 이후 1~2일 정도는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더한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스테로이드에 의한 자극과 바늘 삽입에 따른 기계적인 자극에 의한 것입니다. 이후에는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1~2주간에 걸쳐 통증이 완화됩니다.

처음 주사 이후 2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반복해서 주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주사는 6개월 이내에 최대 세 번까지 가능합니다. 세 번의 주사가 그다지 효과가 없다면 더 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주사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통증을 가진 환자보다 최근에 통증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더 잘 반응합니다.

ㆍ시술 후 주의사항

시술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이후 바로 귀가할 수 있습니다. 치료 당일은 목욕 및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으며 다리에 일시적으로 힘이 빠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운전은 하지 마십시오. 시술 후 하루 정도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후부터는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시술 부위가 많이 아픈 경우 얼음 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ㆍ시술 후 가능한 합병증

통증 인터벤션은 가는 바늘을 이용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한 시술입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일시적인 통증이며 다른 합병증으로 감염, 출혈, 요통/방사통의 악화, 일시적 근력 약화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드뭅니다.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체액 저류 및 일시적 혈압 상승, 월경 불순, 불면증이 있을 수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과 합병증은 매우 드뭅니다. 스테로이드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며 대부분 3~4일 이후에 정상화되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정상화될 때까지 자가 혈당 검사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